마카매거진

 

“네가 이상해”

“너 너무 예민한거 아니니”

“니가 이러니까 내가 이러는거야..”

 

 

 

 

데이트 폭력 등으로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하셨던 여성 내담자분이 계셨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K 장녀로 타인에 대한 배려, 책임감, 이해심 있는 성품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이런 성품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분은 내가 못나서, 내가 잘못해서 혹은 더 배려하지 못해서

관계에서의 아픔을 경험하게 된 것이라고 이야기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무척 애를 쓰고 배려를 하는 것에 반해

자신의 감정은 습관적으로 억누르고 불쾌한 부탁이나 상황에도 이야기를 하지 못하거나 거절을 하지 못하는 분이었습니다.

 

이렇듯 억눌린 감정은 내담자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었고 이는 간혹 뜬금없는 상황에 폭발적인 감정으로 표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본 남자친구는와 같은 말도 안되는 논리로 내담자의 자존감을 깍아내리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었고

내담자는 스스로가 이상한 사람인 것 같다며 이를 고치기 위해 상담실을 내방하게 되었습니다.

 

 

 

 

 

"전 너무 예민해요"

"전 감정조절은 잘 못 해요"

"제가 배려심이 없는 것 같아요"

 

 

전 이야기를 듣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물론 폭발적인 감정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은 훈련이 되어야 하는 것이었으나 그것보다도 먼저

내담자가 왜 그런 폭발적인 감정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한데 이 부분은 쏙 빠져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만 집중하는 내담자를 자신의 마음과 생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내담자가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기 시작하자 자신이 인식하지 못했던 분노, 억울함, 속상함, 미움 등의 다양한 감정들이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그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 당연하고 안전한 것임을 알려주고 내담자가 마음 편하게 이러한 감정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상담이 종결된 이후에도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해소할 수 있도록 내담자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내담자의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했고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의 폭발적인 감정반응을 조절하게 되었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담을 통해 내담자는 자신이 어떤 지점에서 힘이 들었는지 자각을 하게 되었고 자신에게 몰입하기 시작하면서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데이트 폭력에서 벗어나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정신건강의 이슈나 대인관계의 이슈는 사랑받고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좌절되었거나 환경 안에서 충분한 안전감을

느끼지 못했을 때 발생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요.

사람들은 환경과의 관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그것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이나 만족감, 안전함을 느끼지 못했을 때 정서의 괴로움, 관계의 갈등 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따라서 저는 상담장면에서 내담자가 저와의 관계 맺음을 통해 자기 자신, 타인, 그리고 환경과의

관계를 새로운 패턴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내담자가 경험하지 못했던 관계 경험을 상담 장면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서 상담에서 신경쓰는 것은 신뢰 관계 형성과 공감적 접근입니다. 이를 통해 내담자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힘을 발견하고 그들이 해왔던 반복적이고 습관적인 관계 패턴이나 정서표현 등의 행동을 변화시키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신뢰관계 형성과 공감적 접근이라는 것이 간단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나 무척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은 그들이 보이는 태도나 말투에 따라 대부분 유사한 반응을 보이고 이에 따른 정서와 관계 패턴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뚱한 표정으로 항상 부정적인 말투의 대화를 하는 내담자가 자신은

왜 사람들이 자신을 불편해하는지 모르겠다며 상담실을 내방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상담자 역시 내담자의 표정과 부정적인 말투를 느끼고 불편함을 느끼게 되겠지요.

비전문가는 내담자의 다른 지인들과 마찬가지로 넌 말투가 왜 그러냐?

라는 조언을 하여 내담자를 고쳐주려 하거나 아니면 섣불리 내담자의 편을 들어주게 됩니다.

이러한 비전문가의 방식이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고, 이것은 꽤나 자연스러운 대응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을 계속 경험했던 내담자에게는 이 방식은 기존 대인관계의 경험과 일치하기 때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분노감을 키우거나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상담에서는 이러한 마음의 흐름을 역동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전문가는 이러한 대인관계 역동을 알아차리고

내담자와 다른 방식으로 내담자와 관계를 맺고 소통하고 질문을 통해 내담자의 패턴화된 습관을 변화시키게 됩니다.

 

즉, 말투가 까칠해지고 뚱한 표정이 되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공감적으로 이해하며 내담자의 지인과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내담자의 마음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내담자가 객관적인 자신의 모습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합니다.

 

전문성이란 단순히 편을 들어주거나 섣부른 조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듣기 어려운 이야기이나 내담자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내담자가 받아들이기 편한 마음의 상태를 만들어준 뒤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돕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타인과 환경에 맞추어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혹은 튀지 않고 어디서나 잘 지내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자신의 의견을 묵살해버립니다.

안전기지라는 것은 내가 그렇게 해도 괜찮아 큰일나지 않아라는 것을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우리가 부모님을 아이의 안전기지로 비유를 하는데,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혼자서 잘 놀다가도 뒤 돌아서서 자신의 부모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이 부분은 자신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달려와서 도와줄 대상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더 안심하면서 즐겁게 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라는 안전기지가 탄탄하게 있을 때 두렵거나

망설이는 일들을 시도해볼 수 있게 됩니다. 성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일을 도전할 때, 어려운 난관에 부딪혔을 때, 마음이 괴롭거나 슬플 때 자신의 마음을 달래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안전 기지가 필요합니다.

 

" 내가 지금 이 순간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괜찮은 것이다."

 

 라고 스스로 안심할 수 있어야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즉 내가 나의 모습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내 감정이 그렇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며 이에 따른

새로운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마음의 힘을 얻게 하는 것,

즉 스스로 안전기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상관계의 상담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상담을 오랜 기간 받으면서 불분명했던 나에 대해서 조금 더 확실하게 인식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조금 더 현명하게 모든 환경, 관계, 업무등을 결정하며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많은 차이가 있지 않아도 내 마음속의 가벼움과 자유로움은 많은 차이가 있지요

깊은 관계를 맺어본 경험이 없었던 사람이 관계를 맺기 시작하고,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사람이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게 되고,

삶을 포기했던 사람들이 삶에 대한 희망을 생각하기 시작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담에서 알아차리게된 이러한 것들을 꾸준하게 실천하고 유지했을 때 분명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심리상담은 효과가 있습니다.

 

 

※ 본 내용은 양혜라 상담사의 인터뷰를 발췌, 편집하여 작성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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