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매거진

 

 

안녕하세요, 마이카운슬러입니다! 💞

 

"너는 문제아야."

"넌 착하니까."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지울 수 없는 낙인이 될 수 있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때로 말 한 마디가 나를 규정짓는다고 느껴지는 때가 있어요.

낙인 찍는 말들은 새롭게 행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닫아두고, 자유를 앗아가기도 해요.

 

낙인 효과(labeling effect)는 다른 사람이 붙인 이름, 평가, 진단이 한 개인의 정체성에 스며들어

실제 행동과 자기 인식을 바꾸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에요.

 

한 번 찍힌 낙인은 사회적 시선뿐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에도 깊게 각인되어

그 말을 실제로 실현시키려고 하는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을 만들어요,

 

예를 들어, "너는 원래 냉정하니까 공감을 못 하지." 라는 말을 듣는다면

감정을 표현하려는 시도 자체를 포기하게 되고,

"넌 산만한 아이야." 라는 말을 듣게 되면

스스로 산만한 아이의 역할에 순응하게 돼요.

 

낙인은 단순한 단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닫아버리기도 해요.

 

 

 

 

낙인 효과는 3단계 매커니즘에 따라 작동해요.

 

1) 부여(Assignment)

외부에서 특정 단어, 정체성 라벨이 주어지면,

 

2) 내면화(Internaliazation)

그 단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자원이 부족할수록 "그게 진짜 내 모습인가보다"로 믿음이 전환되고,

 

3) 행동 고착(Fixation)

결국 라벨에 맞는 행동을 선택하게 되고 반복하며 사실처럼 굳어지게 돼요.

 

이 과정은 빠르게 일어나기도 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흔히 관찰되는 라벨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학교에서 "문제아", "수학 못 하는 아이"라는 말을 듣게 되면

특정 과목의 성적 하나가 전체적인 능력을 규정하게 되고

그것에 맞서 도전하기보다는 회피를 선택하게 되기 쉬워요.

 

직장에서 "꼰대 상사", "욕심 없는 신입"이라는 말을 듣게 되면

관계가 단순화되고, 피드백을 주는 대화가 단절될 가능성이 있어요.

 

정신건강 영역에서 "조울증 환자", "ADHD라서 그래"라는 말을 듣게 되면

진단명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사람 전체를 진단명으로 덮어버리면서 자기 효능감이 떨어지게 돼요.

 

가족이나 연인과 같은 가까운 관계에서 "너는 원래 예민하잖아" 라는 말을 듣게 되면

정당한 감정 표현조차 예민함으로 치부되어 관계 안에서의 대화 창구가 막히게 돼요.

 

온라인 문화에서는 밈이나 해시태그, 짧은 댓글 한 줄로 자신을 많이 표현하는데요.

빠르고 강한 단어가 '정체성 스티커'가 되어 확산되고,

본인도 그것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그 틀 안에 갇힐 가능성이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왜 쉽게 낙인을 찍고, 또 받아들일까요?

 

1) 인지적 효율성

뇌는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을 빨리 이해하려고 '분류'와 '요약'을 선호해요.

때로 라벨은 빠른 판단을 돕는 지름길이기도 해요.

 

2) 사회적 규범 유지 욕구

누군가를 '우리와 다른 사람'이라고 표시함으로써 집단의 경계를 강화하려는 무의식적 작동이

낙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3) 자기 보호

타인의 행동을 복잡하게 이해하려 애쓰는 것보다

"저 사람은 원래 그래"라는 말로 덮어버리는 것이 자신이 덜 흔들리는 방법으로 쓰이기도 해요.

 

하지만 이런 효율성과 자기 보호 본능이 누군가의 가능성을 꺼트리는 사회적 폭력이 될 수도 있어요.

 

 

 

 

 

낙인과 라벨링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생각에 갇혀 변화 동기를 사라지게 만들어요.

- 새로운 역할이나 경험의 시도가 줄어들어 행동 레퍼토리가 제한되고, 성장 기회를 상실하게 돼요.

- 라벨과 다른 행동이 나타나도 예외로 치부하고 변화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관계의 악순환이 일어나요.

- 특정 집단(정신질환자, 이주민 등)에 대한 낙인은 사회적 배제와 차별을 일으키고, 구조적 불평등을 강화할 수 있어요.

 

 

 

 

낙인 효과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어떤 것들을 실천해야 할까요?

 

1) 언어 바꾸기: 사람-우선(person-first) 표현

'우울증 환자'라는 말을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으로,

'문제아'를 '도움이 필요한 행동을 보이는 학생'으로 바꿔보세요.

라벨을 사람 전체를 규정하는 말이 아니라, 특정 행동이나 경험으로 축소시키는 언어 습관이 도움이 될 거예요!

 

2) 이야기 다시쓰기

나 또는 다른 사람이 가진 라벨을 발견하면 "그건 언제부터 붙었지? 그 전의 내 모습은 어땠었지?"하고 질문해보세요.

이 질문들에 답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거예요.

 

3) 구체적 행동이나 상황으로 바꾸기

"너는 무례해." 같은 말 보다는

"방금 회의에서 말을 끊은 부분이 불편했어." 처럼 특정 상황, 행동을 구체적으로 피드백해주세요.

추상적인 라벨은 정체성을 규정하지만, 구체적인 피드백은 행동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줘요.

 

4) 내면의 낙인을 인식하고 거리두기

스스로에게 붙은 라벨("나는 게으르다")이 떠오를 때

"지금 게으름이라는 라벨로 나를 규정하려는 생각이 드네" 라고 메타인지적 거리두기를 해보세요.

그 다음에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이 게으름처럼 느껴졌을까?" 라는 생각으로 넘어가 문제를 조각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실천 전략을 적용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

 

"어차피 사람은 안 변해."

변화는 느리게 일어나고, 부분적인 것부터 변하는 경우가 많아요.

행동 단위로 관찰하고 칭찬하는 습관을 기르면 도움이 될 거예요.

 

"긍정적인 라벨은 괜찮겠지?"

'넌 착해'라는 말도 때로는 행동을 규정하는 굴레가 될 수 있어요.

다양성과 복합성을 인정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해요.

 

"웃자고 하는 말에 죽자고 달려드네."

아무리 농담이라도 반복되는 라벨링은 정체성으로 스며들기 쉬워요.

가벼운 언어일수록 더 조심하세요.

 

 

 

 

입 밖으로 꺼낸 단어는 새로운 공간을 여는이 될 수도, 누군가를 가두는 감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낙인을 깨는 첫걸음은 언어의 힘을 알아차리고 말하고 듣는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서로에게 꼬리표를 붙이는 대신,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가능성을 여는 동료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단어 하나가 삶을 규정할 수 있다면, 단어 하나로 삶을 다시 열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단어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모든 낙인과 언어와 단어에서 자유로워지는 순간까지,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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